검색데이터로 들여다본 MZ 세대의 직장상사 스트레스

검색데이터로 들여다본 MZ 세대의 직장상사 스트레스 검색데이터로 들여다본 MZ 세대의 직장상사 스트레스

MZ 세대 직장인의 고민?

MZ 세대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MZ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 나오고 인사팀에서는 전문가를 모시고 강연도 듣고 MZ 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지 오래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일하는 MZ 세대 모습 등이 SNL 같은 방송 프로그램 소재로 나오고 밈으로 퍼져나가고 직장내에서 서로 의견도 물어본다.

이런 접근은 MZ세대를 바라보며 기존 세대와 다른 점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정작 MZ 세대가 직장 생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들이 직장생활에서 기존 세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MZ 세대에게 직장 상사란?”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 보면 그들의 고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기분’과 ‘자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을 의식하지 않고 찾아보는 검색어를 통해 어떤 소재를 고민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어센트 코리아의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통해서.

MZ 세대를 먼저 정의해보자.

어원을 따지자면 2000년대를 전후해서 성인이 되는 밀레니엄 세대(millennials)와 X세대, Y세대 이후의 Z 세대(gen Z)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Millennials는 1980년에서 1996년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일컫고, Gen Z는 1997년에서 2012년에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하는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따르면 이 둘을 합친 MZ란 10대에서 40대로 상당히 넓은 범위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사람들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런 정의들이 어찌되었건, 사람들은 통념적으로 젊은 세대를 MZ라고 부른다. 40대 초반인 당신에게 누군가 MZ 세대라고 분류한다면 당신은 강하게 부정할 것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MZ 세대 직장인을 25세에서 39세 정도의 범위로 “젊은 직장인”의 대체어로 사용하겠다.

MZ 세대에게 직장상사는?

‘직장상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같은 질문은 보통 job searching 사이트들이 000명의 직장인들에게 물어보았다…는 식의 신문기사를 통해 접하기 마련이다. 이런 설문조사 대신 이미 직장인들이 남겼을 법한 검색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직장상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설문처럼 이미 물어보고 대답할 항목들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색창에 보다 솔직하면서도 다양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직장상사 스트레스

아래 그림은 ‘직장상사’, ‘회사상사’에 대해 많이 나오고 있는 검색어 순서다. 검색어만 봐도 직장상사는 정말 불편한 존재다. 선물을 챙겨줘야 하고 갑질과 괴롭힘을 일삼고 부의금을 신경써야 하는 존재다. 그래서 ‘직장상사 스트레스’가 직장상사 바로 다음으로 나온다.

직장상사와 연관된 검색어들은 20대 후반이 주로 검색하고 있었고 뒤를 이어 20대초반으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의 직장생활은 직장상사가 문제다.

직장상사 스트레스, 직장상사 선물

직장 상사는 그런 성가시고 부정적인 존재라서 앞뒤 수식어 없는 단어로 ‘직장상사’만 네이버나 구글에 넣어서 봐도 직장상사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잘 쓰는 법에 관한 글이나 직장인들이 싫어하는 직장상사에 관한 글이 검색결과 상위에 나온다.

아래 그림은 ‘직장상사 선물’과 ‘직장상사 스트레스’의 지난 12개월간 검색량 변화를 보여준다. 직장상사 선물은 추석과 연말, 설명절에 집중되어 있다. 직장상사 스트레스는 3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말 연시에 특징적으로 검색량이 적다. 직장상사 스트레스는 특히 20대 후반이 특징적으로 많이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연말 연시 시점에는 신입사원들이 아직 스트레스를 덜 받았던 시점이어서 그럴 수 있고, 과도하게 해석해보자면 직장상사들이 선물을 받은 그때 잠시 스트레스를 덜 주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직장상사 스트레스, 직장상사 명절 선물

직장 상사 top 25

그럼 직장상사의 어떤 면 때문에 이렇게도 스트레스가 되는걸까? 리스닝 마인드 허블에 “~한 상사”, “~는 상사”와 같은 방식으로 상사나 팀장에 대한 수식어가 붙은 검색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해보았다. 입력창에 *를 이용하여 알고싶은 검색어를 넣어보았다.

직장 상사에 대한 검색어 입력

그들에게 상사는 예상대로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설명되는 존재였다. 월평균 검색량이 높은 순위로 top 25를 뽑아보았다. 아래 그림은 상사, 혹은 팀장들을 수식하는 표현으로 가장 많이 검색된 것들을 리스닝마인드 허블의 검색결과 화면에서 가져온 것이다.

가장 높은 검색순위는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검색량을 보여준 “무능한” 상사였다. 다른 말로 “일 못하는”, “무능력한” 같은 표현들이 이어서 나온다. 그 다음은 “일 안하는” 상사이다.

직장 상사 top 25 검색 순위


top 25 상사 중 긍정적인 표현은 단 한가지 “유능한”이 22위로 나오고 그 외 수식어는 하나같이 부정적이다. 일 못하거나 안하는데 이어 상사들은 갈구거나 무례하고 무시하고 꼽주는 모양이다.

MZ 세대가 검색을 많이 한 것을 알려주는 연령대별 특성 키워드

“꼽주는” 같은 표현은 전형적인 젊은이들의 표현이다. 검색 연령은 20대> 30대> 40대 순으로 나타나며 [연령대별 특성 키워드]를 보더라도 25세에서 39세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연령대별 특성 키워드]란 결과로 나온 키워드들 중 특정 연령대 검색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많은 특징적인 검색어들을 의미한다. 25세에서 39세 사이면 위에서 언급한 MZ 세대의 범위에 해당한다.

MZ 세대들의 상사에 대한 불만은 상사들의 업무적인 역량, 언어생활, 자신에 대한 태도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업무적으로는 능력이 없거나, 일을 안하거나, 일을 떠넘기는 모습이 문제적인 모습이다. 언어생활은 욕을 하거나, 막말하거나, 소리지르고, 반말하는 언어습관이다. 자신에 대한 태도는 무시하는, 무례한, 괴롭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순위는 낮지만 ‘인사 안받는’과 ‘인사 안받아주는’과 같은 행동도 MZ 세대에게 문제가 있는 상사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누군가의 상사라면 당장 메타인지 영역을 가동시키고 내가 이런 상사는 아닌지 고민해볼 일이다.

사소하지만 문제 유형 상사들

top 25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 유형의 상사가 있다. ‘~한 상사’를 찾을 때 죄다 이렇게 부정적인 언급들만 있을거라 생각지는 않았는데 월 검색량이 100미만, 50미만으로 내려가도 문제적 상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게다가 아주 구체적인 표현으로 검색되기도 한다. “성과 가로채는 상사”, “퇴근 후 연락하는 상사”로 구체적인 상황과 고민 없이는 검색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물어보면 짜증내는 상사”, “일 안가르쳐 주는 상사”, “머리 때리는 상사” 까지도 검색량이 기록되고 있었다. 검색 엔진이 검색량을 기록하고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유의미한 양의 검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인데, 2023년에도 이런 상사들과 같이 업무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직장인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검색량이 낮지만 문제 유형들. 성과 가로채는 상사, 퇴근 후 연락하는 상사.

문제있는 상사들이 늘어난다?

이렇게 검색어를 들여다보니 [트랜드]라는 항목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 3개월간의 검색량 변화율 수치이다. 읽기만 해도 기분나쁜 이런 사람들이 최근 3개월간 늘어난 것인가?

문제있는 상사들의 최근 검색량 추이

문제적 상사의 검색 트랜드

연간 트랜드를 확인해보자. 빨간 색으로 가장 위에 있는 선이 ‘무능한 상사’이고 두번째 노란 색 선이 ‘일못하는 상사’이다. 이어서 무능력한 상사도, 일안하는 상사도, 꼽주는 상사도 최근 3개월이 아니라 지난 1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문제적 상사 검색량 연간 트랜드

문제적 상사 검색이 늘어나는 이유

최근 1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트래킹해보면 청년취업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의 취업률은 제자리이거나 최근 6개월간은 전월비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즉 검색행동을 할 모수인 청년층 취업자 수는 늘지 않았는데 무능한 상사, 일못하는 상사에 대한 검색량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취업자가 늘지 않았으면 ‘나쁜 상사’들 개체가 1년 사이에 점진적으로 느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나쁜 사람의 비율이 이렇게 쉽게 늘어날 일은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주관적인 평가의 변화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마도 이는 지난 1년 사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격리가 해제되고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없애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지지고 볶는’ 갈등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어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사무실 출근을 하게 되면 재택근무를 할 때와 달리 사람과 직접 부대끼며 받는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가까이서 업무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고 판단하는 일들이 더 많아진다.

사무실 근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은 ‘월요병’이라는 검색의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첫번째 빨간색 선이 ‘월요병’ 검색어의 증가를 보여준다.

월요병 검색 증가

같은 맥락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검색량 변화가 “재택근무 직업”을 찾는 검색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철회하다 보니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찾는 흐름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직장생활에 연관된 고민들의 증감을 같이 살펴보면서 문제적 상사에 대한 검색량이 꾸준히 늘어난 이유를 추정해볼 수 있었다.

MZ 세대는 ‘무능력한 상사’를 왜 검색하는걸까?

그럼 이렇게 부정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검색은 왜 하는 것일까? 검색을 한 MZ 직장인을 한사람 한사람 붙들고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리스닝 마인드 허블의 검색행동을 분석하는 방법론을 통해 검색자들의 의도를 추적해볼 수는 있다. 가장 검색량이 많았던 ‘무능한 상사’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무능한 사람들로 인해 퇴사하고 싶은 상황을 이어서 찾아보거나 혹은 무능한 상사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무능한 상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능함에 관한 정의나 무능한 사람의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찾고 있었다. ‘일 못하는 상사’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무능력한 상사와 연관된 검색어들
무능력한 상사는 퇴사를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 다른 부정적 상황은 다른 패턴이 나타나 의도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 안하는 상사’, ‘꼽주는 상사’, ‘무례한 상사’ 등에서는 “퇴사” 관련 연관 검색이 나타나지 않고 세부적인 특징에 대한 검색과 대응방법이 주요한 연관 검색 패턴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들여다본 검색자의 의도를 거칠게 단순화시켜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무능력하고 일못하는 사람들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런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하는 것은 조직의 무능력이다. 조직이 개전의 정이 없다고 판단해서 퇴사각이다.’ ‘다른 문제들은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퇴사까지 고려할 사항은 아니고 내가 잘 이해하고 대응하도록 노력해보겠다.’

‘무능력한 상사’를 검색하는 이유를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리스닝마인드 허블의 [클러스터 파인더] 기능을 통해 전후 검색어들을 더 들여다보자. 전후 검색어들을 경로를 통해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끌어와서 보기 때문에 연관된 토픽들을 더 많이 확인할 수 있다. GPT를 통해 연관된 토픽에 이름을 붙여보니 ‘번아웃’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무능력한 상사로 인해 검색한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를 ‘번아웃’과 같은 단어로도 표현하고자 검색하고 있는 모양이다.

정리하며

지금까지 MZ 세대들이 직장상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검색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았다. 선물을 챙겨줘야하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존재로서의 직장상사로 대체로 부정적이다. 부정적인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직장상사에 대한 수식어를 들여다보면 무능력한, 일 못하는 상사들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무능력한 상사에 대한 검색어들은 최근 1년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무능한 상사가 증가하기 때문이 아니라 재택이 없어지고 사무실 근무가 늘어나면서 같이 늘어나는 직장내 인간관계의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사의 역량과 관련된 갈등은 조직을 떠나게 만들 수도 있는 요인인 것 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오랜 기간 상사 역할을 해온 사람들도 잘 몰랐던 이야기일 수 있다. Job search 사이트의 설문결과 발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내용일 것이다. 더구나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직장인들도 본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데이터로 들여다 본 적 없는 이야기 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MZ 세대들이 검색이라는 행동을 통해 검색어로 남겨놓은 것들이라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리스닝마인드 허블은 검색데이터와 검색행동에 대한 통계적 분석 데이터를 이처럼 쉽게 보여준다. 여기에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데이터에 Narrative를 불어넣는 것은 데이터 애널리스트들의 역할이다. 그리고 이런 Narrative를 더 깊게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도메인 날리지가 있는 현업 전문가들의 역할이다. 오늘의 토픽으로 보자면 회사에서 조직문화와 조직역량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인사 담당 부서에서 한번 더 깊게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검색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대안 마련을 위한 근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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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화)~11월 22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