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레트로 마케팅에 대해 들어본 적 있습니까? 띠부씰을 모으는 포켓몬빵, 응답하라 드라마에 나온 과자들, 예전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온 진로이즈백, 스마트폰 이전의 폴더폰 감성을 살린 갤럭시 폴드 등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레트로 혹은 뉴트로 마케팅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레트로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다양한 사례에 대해 알아보세요.
목차
1.레트로란?
레트로(Retro)란 복고주의 또는 복고풍을 말하며, 추억이나 회상의 뜻을 가진 영어 “Retrospect”의 줄임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지나간 과거의 전통을 그리워하고 그것을 되살리려는 흐름을 말합니다. 그냥 단순히 복고주의 또는 복고풍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빈티지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빈티지(Vintage)는 원래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든 해’를 의미하는데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 것’,혹은 ‘오래되어도 새로운 것’을 의미합니다.
레트로와 빈티지의 차이는 빈티지는 옛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비해 레트로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옛것의 가치에 현대의 기술과 감성을 가미해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2. 레트로 마케팅 성공사례
몇 년 전부터 수많은 레트로 제품을 통해 마케팅해왔습니다. 몇 가지 성공사례를 보면서 레트로 마케팅을 확인해 봅시다.
01.포켓몬빵
현재 2030의 어린시절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이 2022년 2월 23일에 재출시를 하였습니다. 1998년에 첫 출시됐던 빵으로 월 평균 500만개가 팔려나가는 등 큰 화제가 있었습니다. 2022년 새로운 빵들을 추가하여 추억의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을 다시 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빵도 물론 맛있게 먹었지만 빵보다 띠부씰을 모우는 재미에 빵을 많이 사먹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현재도 많은 소비자들이 띠부씰을 모우기위해 “당근마켓”, “중고나라”를 이용하며 띠부씰 중고거래 진행하면서 포켓몬빵의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행복을, 포켓몬빵을 새롭게 경험한 어린세대들에게는 새로움을 줄 수 있었던 성공적인 뉴트로(NEW + 레트로)마케팅이라고 평가됩니다.
SPC삼립은 이 뉴트로마케팅에 힘입어 2분기 매출 8000억 돌파라는 신기록을 달성하였습니다. 정확히는 매출 8149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벌어들였고 올해 2월 출시된 포켓몬빵 누적판매량은 7000만봉을 훌쩍 넘겼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5%, 57.5%가 뛰었다고 발표했습니다.
02.응답하라 옛날 과자
응답하라 시리즈물에 맞춰서 롯데는 이전 광고마저 예전 광고 그대로 재연해 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으며 저 시기에 롯데제과는 간접광고를 실시한 제품들의 평균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첫 회가 나간 달 기준으로 전후 6주간 편의점에서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이 광고는 1980년대 당시 이미연이 모델로 등장해 인기를 끈 가나 초콜릿의 광고 콘셉트를 되살린 광고였습니다. 그 외 다른 제품들인 치토스 24%, 스카치 캔디 18%, 빠다코코낫 11% 등 간접광고를 실시한 제품 다수에서 유의미한 광고성과를 보였습니다.
03.진로이즈백
레트로 마케팅을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바로 소주 “진로이즈백”입니다. 몇십 년간 수주하면 초록색 병을 떠올렸지만, 소주는 초록색 병이라는 공식을 깬 상품입니다. 70년대 옅은 푸른색을 띠던 소주병을 가져와 지금의 “진로이즈백”을 완성했습니다. 중장년층에게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지만 메인 타깃은 7080세대가 아닌 2030의 젊은 세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색다른 것에 열광하고, 적극적으로 소비/공유하는 그들에게 파랗고 투명한 소주병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갔습니다. 그 열광은 자연스럽게 화이트 진로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3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화이트진로의 매출은 2019년 2조를 넘긴 이후 2022년에 2조 4,000억 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은 882억 원에서 2022년 2,200억 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4.3%에서 올해 9%로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이트 진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주만 판매하는게 아닌 굿즈를 파는것으로 뉴트로 마케팅의 정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인 두꺼비의 인기에 힘입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굿즈,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2030세대를 공략 하고 있습니다. 인형, 소주잔, 스푸너 등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04.Z플립 스마트폰을 다시 접다.
레트로 마케팅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혹자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 기술력의 성장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 Z플립3의 주요 고객층은 3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면 이 주장을 간단하게 반박할 수 있습니다. Z플립3의 구매 연령별로는 30대가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와 2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Z 플립 3는 여성이 55%로 절반 이상의 판매 비중을 보였습니다.
“스마트폰의 구매 결정 요인의 남녀 비교 연구”에서 여성은 색상과 세련된 외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마케팅에서 매우 유의미한 지표입니다. 이러한 레트로 마케팅으로 삼성전자는 “아재 폰”으로만 불리던 상황에서 “예쁜 폰”으로 불리며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지난해 4분기 매출 76조 5,700억 원으로 2020년 4분기 매출액 기준 24.4%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레트로 마케팅 실패사례
마케팅에서 무조건 성공이라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레트로 마케팅에서도 적용됩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성공사례와 비교해서 어떤 실패 사례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싸이월드 부활 실패
2021년 3월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 부족, 해킹 등의 이유로 서비스 재개를 여러 차례 연기해왔습니다. 그리고 2021년 12월 17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전의 데이터들을 모두 복원시키지 못한 반쪽짜리 오픈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마저도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싸이월드를 검색하게 되면 “싸이월드 언제”, “싸이월드 재오픈”, “싸이월드 복구” 같은 검색을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 목소리에 싸이월드 측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였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실망감으로 나타났습니다. 위 검색툴이 궁금하시다면 리스닝 마인드 허블을 참조하면 소비자들이 어떤 생각과 여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파악하지 못했던 고객의 인텐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레트로 마케팅 실패를 피하려면?
2019년 기준 특허청에 따르면 “OO당”,”OO옥”출원이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원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은 “OO당”상표입니다. 최근 10년간(2009~2018년) 상표 출원을 분석한 결과 2009~2013년 118건 출원됐던 것이 2014~2018년에는 288건으로 약 2.4배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레트로 마케팅이 많은 소비자에게 효과적이기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모든 레트로 마케팅이 성공을 할 순 없었습니다. 그저 포장지만 복고풍으로 바꿔 제품을 출시하거나 과거 브랜드의 명성 만을 가지고 제품 자체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채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레트로든, 뉴트로든, 헤리티지든 실패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라 할지라도 현재에 걸맞은, “과거에 없었던, 과거를 기억나게 하지만 새로운 과거”를 소비자들이 욕망하기 때문입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옛것을 참고하여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예전에 익숙했지만 지금도 익숙할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롭다고 느끼는 것들을 경험하고 부모 세대가 예전에 사용하던 것을 지금 세대에 새롭게 선보이는 “재미”와 “의외성”을 강조한다면 레트로-뉴트로 마케팅은 실패할 수 없을 겁니다.